도쿄 6일차 (18,452걸음)
경로: 주조>도쿄돔>주조인근
아침은 상당한 숙취로 인해 깨어났고, 몸 상태가 말이 아니였다. 이대로라면 체크아웃도 못할 상태였다.
어찌저찌 일어나서 컵누들을 먹어치웠고, 나갈준비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짐을 어제 거의 다 싸놨는데, 일본에서 구매한 물품들로 인해, 가방이 너무 꽉 차서 걱정이 좀 된다.
다음 숙소에서 체크인 해서 쇼핑백이라던가 하는 쓸모없는 짐을 좀 비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숙소로 이동했다.
하로오역에서 에비스로 가서 jr전철권을 끊고, 주조까지 갔으며 30분 정도 걸렸다.
이번에 가게되는 숙소는, 도쿄 도심에서 좀 벗어나있는 곳이라서, 조용하고 잔잔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했다.
주조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갔으며, 캐리어가 무거워서도 그렇고, 숙취상태이여서도 그렇고,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숙소에는 열한시쯤 도착했다. 근데, 두시 체크인이므로, 짐을 맡겨두고 밖으로 나왔고, 주조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를 가보자는 생각으로 지도를 봤더니, 도쿄돔이 20분이면 가서 그곳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지하철에서 도쿄돔에 있는 빅오라는 관람차글 타러 향했다.
도쿄돔 옆에 붙어있는 건물 5층애 있었고, 850엔 이였다.
티켓을 끊고, 관람차에 탑승해서 사진을 많이 찍고 도쿄의 건물들을 감상했다. 정말 상당한 문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차를 다 타고 나니, 같이 일했던 형에게 전화가 왔는데, 회사에 많은 일이 생겼다며, 내가 싫어했던 부장도 관두고, 이래저래 개편이 많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나는 한편으로는 잘 관뒀다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싫어하는 부장이 나갔다는 소식을 접하니, 부장 관둘때까지 있어볼걸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부장뿐 아니라, 복합적으로 관두고 싶은 무엇인가가 더 있었음을 다시한번 상기시킨 후 생각을 접었다.
통화를 종료하고 나니, 허기가 찾아왔고, 관람차를 탔던 건물안에 있는 식당을 뒤졌더니 한식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반반메뉴로 삼겹살/치즈닭갈비와 고기 순두부 찌개를 시켰고, 배불리 먹었다.
매뉴 안에 밥이 포함이 안되어있었는데, 밥까지 먹었으면 다 못먹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건물안에 있는 스파를 이용하려 했으나, 3,000엔이기도 했고, 체크인 시간이 다됐기도 해서 숙소에서 얼른 짐을 풀고 쉬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서 숙소에 들어가 일단 휴식을 취한 후 짐을 풀었고, 7일동안 있을 숙소를 둘러봤는데, 시로가네 전 숙소보다 좋은 느낌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오가면서 봤던 드라마를 마저 보고 잠깐 눈을 붙이다가 보니 다섯시가 넘었고, 슬슬 바깥에 나가서 식사도 하고 책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저녁은 멀리 안나가고, 숙소 주변에서 보내기로 생각했고,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초밥집을 찾아갔다.
일본은 밤이 참 길다. 오후 다섯시만 되면 어둠이 찾아왔다.
화려한 네온사인은 낭만을 불러일으키지만, 어둠이 일찍 찾아옴으로써 나의 마음도 같이 일찍 저물어 가는 느낌이다.
초밥집에 도착해서, 모둠초밥을 먹었는데, 주인장이 계속 일본어로 말을 걸어왔다.
적적했으니, 감사하기는 했으나, 일본어로 대화할 것이면 관두는게 낫지 않겠나 싶었다. 허지만 일본와서 일본어를 못하는 내가 문제겠거니 하고 넘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책을 읽을만한 카페를 찾아 다니다가 어느센가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만큼 걸어가는 바람에 걸음을 멈추고, 일단 눈에 보이는 다이소에 들어가서 갖가지 물품을 사고 나와서 얼른 카페를 찾으려 노력했고, 여행하면서 많이도 보였던 프론토에 들어가서 커피와 푸딩을 먹으면서 책을 읽었다.
스토리는 그자리에서 전부 다 읽었으며, 얼른 감상문을 써야하는데,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남기기란 어려울 듯 싶었다.
아홉시 반 쯤 되어,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를 일어났으며,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려서 아침에 먹을거리들과 생수을 사서 숙소로 들어왔고, 샤워를 마치고 잠시 쉬고있다가, 도쿄에서만 보내기는 아쉬울 것 같아서, 이전에 알아봤던 닛코 패스권을 구매했고, 숙박할 만한 호텔도 저렴한 곳으로 예약했다. 그리고, 간단히 닛코 여행루트를 짜두고 잠에 들었다.
한시반 쯤 잠에 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