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7일차 (10,173걸음)
경로: 치토세 주변
아침에 눈을 뜨는 일이 꽤나 쉽지 않았다.
속옷 빨래를 하기 위해 코인 세탁실로 향했고, 로비 안내판을 보니, 피트니스 센터가 있길래, 빨래가 끝나면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숙소로 올라가는 길에 로비에서 커피믹스를 챙겨가서 타먹었다.
빨래는 두시간 정도 시간이 걸렸고 그 시간동안 씻고, 한국 팀 두 팀이 맞붙는 롤드컵을 봤다.
한참 몰입해서 감상하고 있으니, 빨래 끝나가는 시간이 다가왔고, 빨래를 가져와서 정리한 뒤 피트니스 센터로 이동했다.
피트니스 센터는 1인실로 기구는 런닝과 사이클 뿐이였고 그 외 아령이 있었다.
그럼에도, 오랜만이기도 하고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기분이라 필사적으로 한시간 동안 운동을 했다.
여행하면서 오랜 걸음으로 인해, 기립근이 좋지는 않았는데, 운동하면서 무리를 해서 그런지 더 느낌이 좋지는 않았다.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점심을 먹기 위해 외출을 했다.
점심을 늦게 먹으러 나와서 그런지, 문을 연 곳이 많지 않았고, 돈가스 집 하나를 발견해서 그곳으로 향했다.
돈가스가 2천엔이나 하는것이, 비싸다고 생각했으나,자리를 뜨기에는 문을 연곳이 없어서 그냥 먹기로 했다.
돈가스 정식은 돈가스 소스 부어서 나왔는데, 돈가스 소스가 탄맛이 살짝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는 치토세에 큰 공원으로 가보는것으로 계획해서 인근에 있던 아오바공원을 걸어갔다.
아오바 공원을 가는길은 언덕이 있었는데, 기립근이 조금씩 아파왔다.
잠깐 구경하고, 숙소에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해가 저물어가는 자연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오줌이 마려워서 상당히 불쾌했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보니, 졸음이 밀려와서 한시간 정도 눈을 붙였고, 눈이 떠진 시점에서는 이대로 시간을 낭비하기는 아쉬워서 책이라도 나가서 읽자는 마음으로 카페로 향했다.
들어간 카페는 사실 카페라기 보단 아이리쉬 펍이였고, 커피는 오전에 먹었으니 글랜리벳 언더락과 진저엘을 시켜서 마셨다.
한참을 읽던 와중, 사장님이 헛기침을 하며 눈치를 보는 느낌이 들어, 다음 챕터를 넘기는 듯 한 제스처로 나는 담배를 피러 나갔다 왔고, 들어와서는 사장님이 먼저 영어로 말을 붙이시기에, 여러 대화를 했다.
아일랜드 여행이며, 축구 이야기며, 추가로 시켜먹은 피쉬앤 칩스와 음식 얘기 등 시덥잖은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세 기네스 1리터 짜리 한잔을 더 마시고 있었고, 저녁 식사까지 그곳에서 보내려 하지 않았으나, 대화를 계속 하느라 다른곳으로 이동하지 못해 아쉬움이 조금 있다고 다시 생각이 든다.
계산을 하고 나와서 숙소로 돌아와서, 위스키 한잔 더 마시면서 쉬다가 잠에 들었다.
한시 쯤 잠 들 예정이다.